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ISS는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뉴럴링크, 보링 컴퍼니 등 5개 회사를 동시에 이끄는 점을 지적하며 “보상의 핵심 목적은 머스크가 다른 사업 벤처 대신 테슬라에 시간과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를 보장하기 위한 명시적인 요건이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9월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회사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전례 없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테슬라의 시장 가치를 8조5000억달러로 키우고 로보택시, 로봇 사업 등을 확장해야 전액을 수령할 수 있다. 보상안이 실행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최소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머스크는 보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그는 엑스(X·옛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으며, 올해 초에는 인공지능 기업 xAI를 통해 X를 인수했다.
앞서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해 초 머스크가 이사회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2018년 보상안을 무효로 판결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를 계기로 테슬라의 본사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했다.
ISS는 머스크가 당시 보상안에 받을 수 있었던 소급 보상도 부당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또한 테슬라가 xAI에 투자하는 안건도 “머스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주 제안을 유도한 전례 없는 방식”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주총회는 내달 6일로 예정돼 있으며, 테슬라는 이미 X에 관련 홍보 영상을 올려 지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