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작품, 스페인서 행방 불명…경찰 수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8일, 오후 05:17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설적인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전시를 위해 운송되던 중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피카소의 1919년작 ‘기타가 있는 정물화’가 전시를 위해 운송되던 도중 행방 불명돼 스페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당초 이달 9일부터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의 카하그라나다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비상설 전시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피카소의 그림 중 ‘기타가 있는 정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은 여러 점 있으며, 이번에 사라진 1919년작 그림은 ‘구아슈’(불투명 수채화 물감의 일종)로 그려졌다. 크기는 가로 9.8㎝, 세로 12.7㎝다.

센터를 운영하는 카하그라나다 재단이 지난 16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시 개막 전 금요일인 3일에 운송업체 소속 밴이 마드리드에서 운송된 작품들을 센터에 배송하기 위해 도착했다. 모든 작품은 단일한 연속 움직임으로 밴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이동됐으며 운송업체 직원들 전원이 함께 움직였다.

그 후 감시 카메라가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들이 엘리베이터에서 전시장으로 옮겨졌고, 전시 관리자는 포장된 각 품목의 발송지를 확인했으며 운송업체 측과 합의해 물품 수취 서명을 했다. 포장 개봉은 월요일인 6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됐으며, 모든 물품 포장의 개봉이 끝나고 전시품 배치가 오전에 이뤄졌다.

그때가 되자 이번 전시 담당 학예사와 전시 책임자는 ‘기타가 있는 정물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CNN은 전했다. 배송이 이뤄진 후부터 감시 카메라가 연속으로 촬영한 영상을 점검한 결과 이상 사건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에 그라나다 현지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며 도난 예술품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사라진 그림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라나다 경찰이 국제 공조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절도범들이 피카소의 작품들을 노린 경우는 있었다. 2019년 당시 네덜란드의 예술작품 행방 조사업자 아르트휘르 브란트는 프랑스 남부 해안에 있던 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인사의 요트에서 도난된 피카소의 1938년작 ‘도라 마르의 초상’을 20년 만에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2021년에도 그리스 경찰은 아테네의 국립미술관에서 2012년에 도난된 피카소의 ‘여인의 머리’와 네덜란드 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을 되찾았다. 2024년에는 벨기에 경찰이 안트베르펀의 한 건물 지하에서 2010년에 이스라엘에서 도난된 피카소의 ‘두상’과 샤갈의 ‘기도하는 남자’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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