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어쩌나…실적발표 앞두고 헤지펀드 공매도 몰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6일, 오후 04:1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 샤오미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대거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근 전기차 관련 사고 악재에 수익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샤오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프라임북 데이터에서 지난주 샤오미에 대한 공매도 규모가 53%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2주 동안 연기금과 헤지펀드 중심으로 샤오미 매도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추후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매수해 되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규모가 늘었다는 건 샤오미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헤지펀드들은 샤오미가 단기적으로 뚜렷한 상승 재료가 부족해 시장 내 매도 의견이 집중된 종목인 ‘컨센서스 쇼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올 들어 전기차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도로에서 샤오미 SU7을 몰던 운전자가 충돌 사고를 낸 뒤 숨졌다. 앞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던 탑승자 3명이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다. 3월에 이어 사고가 이어지져 샤오미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실적 우려까지 더해졌다. 핵심 신사업인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적자를 보고 있다.

이에 올 초 전기차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주가는 고꾸라졌다. 샤오미 주가는 지난 7월 초 고점을 찍고 25% 이상 급락했다.

전기차 출시에 대한 시장 반응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공장 가동 지연, 안전성 논란, 최근 적극적인 판촉에도 부진한 판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기차 전략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샤오미의 목표주가를 10% 이상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이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샤오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주요 사업 축으로 삼고 있으며 실적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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