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이지리아 軍개입 또 언급…남아공도 공개 저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6일, 오후 05:5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를 겨냥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기독교인 학살 등 나이지리아의 종교 폭력과 관련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는 한편, 남아공의 주요20개국(G20) 회원 자격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재한 영상에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행동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조치를 준비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이지리아 정부는 너무 늦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불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에 나설수 있음을 거듭 시사한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2억 3000만 인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절반씩 나뉘어 지난 수년간 심각한 민족·종교 갈등을 겪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살해를 계속 허용한다면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모든 구호와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이러한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망신스러운 나라에 ‘총을 쏘며’(guns-a-blazing)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적었다.

당시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미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모든 종교를 보호할 것”이라면서도 “나이지리아가 종교 관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분쟁 감시 비영리단체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2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 기간 동안 발생한 1만 2000여건의 공격 중 대부분이 종교적 동기와 무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다른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공도 공개 저격했다. 그는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서 “남아공은 G(주요국) 그룹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거기서 (G20 정상회의가) 열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는 오는 22~23일 남아공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그를 대신해 미국 대표로 참석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내 백인 농민들의 대량 학살을 거듭 거론했다. 앞서 그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백인 농민을 상대로 대량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다.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 주장 대부분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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