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4% 내린 4만6912.30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내린 6720.32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90% 내린 2만3053.99에 거래를 마쳤다.
◇ ‘고평가 논란’ AI 수혜주 하락세 주도
이달 들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는 AI 관련 종목들이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퀄컴은 전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애플과의 거래를 잃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3%대 하락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AMD는 7%대 급락, 팔란티어와 오라클도 각각 6%대, 2%대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 중 엔비디아(-3.81%), 애플(-0.18%), 마이크로소프트(MS)(-2.04%), 아마존(-2.86%), 메타(-2.67%), 테슬라(-3.50%)가 하락했고, 알파벳(0.15%)만 상승했다.
사진=AFP
◇ 경제지표 부재 속에 10월 감원 급증 보고서
여기에 고용시장 불안 우려가 더해졌다. 10월 한 달 동안 감원 발표가 15만 3000건을 넘어서며, 9월 대비 약 3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5% 증가했다고 미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이날 밝혔다. 이는 10월 기준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09년 이후 가장 해고가 많았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CG&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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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고용시장 약화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9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내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이는 경기 둔화와 고용 악화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무시오 대표는 “지금 정부 자료가 아닌 일부 민간 경제 데이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그 내용이 썩 밝지는 않다”며 “이 모든 것이 시장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하락이 대규모 침체의 시작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정부가 재개되고 이후 소비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연말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
이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출용 원유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원유 수요 약화 우려로 이어졌고, 미국 감원 급증 소식은 위험선호 심리 전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17달러(0.29%) 내린 배럴당 59.43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가격 상승)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7.3bp(1bp=0.01%포인트) 내린 4.086%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7.1pb 내린 3.562%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46 내린 99.71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