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내년 APEC에 대만 참여 허용해야" 압박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전 07: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국 국무부가 내년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만이 정상적으로 참여할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의장국인 중국을 압박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이 21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케이시 메이스 국무부 APEC 담당 고위관리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PEC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대만이 완전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는 파트너라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APEC 회원 21개 경제주체가 2026년 중국을 의장국으로 지지할 당시 중국이 APEC 참여와 관련된 모든 기존 관행과 정책을 따르겠다는 확약을 받았다”며 “우리는 중국이 그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PEC은 주권국이 아닌 경제체에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APEC은 대만이 가입한 몇 안 되는 국제기구 중 하나다. 대만은 APEC 정상회의에 정치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석하며 총통은 참석하지 않는다.

메이스 고위관리는 “대만이 완전하고 동등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만 동료들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계획과 우선순위, 목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기를 기대하며, 미국은 내년 모든 APEC 행사를 건설적이고 유익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 및 다른 회원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스 고위관리는 “이번 APEC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는 한국의 역할이 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긴밀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미국은 APEC 휘원 전원의 완전하고 동등한 참여를 고수한다”며 “여기에는 대만도 포함되며, 이는 APEC의 지침 및 규칙, 관행과 일치한다. 중국이 2026년 개최 제안에서 확인한 바와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우리의 최우선은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안”이라며 “중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참가자를 보호하는 보안 조치와 의정서를 중국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6일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APEC 양해각서의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일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을 만난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