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월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신년 국정연설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사진=AFP)
2027년 1월 임기 종료와 함께 정치 경력을 마무리 짓는 펠로시 전 의장은 1987년 47세의 나이에 캘리포니아 5선거구 재선거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여성으로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됐고, 2019년에 두번째 하원의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 의원 선거에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당선, 20선에 성공했다. 그는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입법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이기도 하다. 2017년 도널드 대통령의 첫 대통령 취임식에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로 참석한 펠로시 전 의장은 오마바케어 폐기 반대 배지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오바마케어 폐기에 대한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집권 1기 동안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두 차례 주도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때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그의 뒤에서 연설 원고를 찢어버린 일화도 있다. 연설 시작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펠로시 당시 의장의 악수를 청하는 손을 거절한 것에 대한 보복이란 설이 유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그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은퇴에 대해 “(은퇴를 택해)국가에 큰 공헌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펠로스 전 하원의장에 대해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사악한(wicked) 여성이었다”며 “그는 전국적으로 형편없는 일을 했으며, 명예와 평판에 큰 손상을 입혔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