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자체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AI 칩 개발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전 09:5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자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첨단 칩 제조를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소수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반도체 제조에 도전하겠다고 시사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양의 칩을 확보할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마도 거대한 칩 공장(gigantic chip fab)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가팩토리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큰 규모”라며 테슬라의 기존 차량과 배터리 생산 공장을 언급했다. 다만 해당 공장의 건설 시기나 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고, 삼성전자, TSMC와도 제조 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이날 인텔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최근 대부분의 시간을 테슬라의 칩 설계 팀과 함께 자사 전용 고성능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엔비디아의 칩을 “탁월한 성능을 지닌 제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설계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테슬라는 자체 용도에 맞춘 맞춤형 칩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대비 전력 소모는 3분의 1, 성능은 유사하며 비용은 10% 이하인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테슬라는 이 칩을 자율주행 택시인 사이버캡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또 현재 출시된 테슬라 차량들도 수개월 내에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항상 도로를 주시해야 하는 조건이 적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75%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449조원) 보상안에 찬성했다. 머스크 CEO는 결과가 나오자 “주주 투표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사회에 대해 엄청난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회사의 주주총회는 지루하지만 우리 주총은 항상 ‘핫하다’(bangers)”고 농담을 던졌다. 이번 주식 보상안이 가결되면서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의 약 13%에서 최대 25%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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