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6만원씩 써도 792년”…머스크 1조달러로 가능한 것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7일, 오전 09: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4시간 내내 1초에 40달러(약 5만 8000원)씩 써도 792.5년이 걸린다.”

CNN비즈니스는 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달러(약 1449조원) 급여 보상에 대해 “1이란 숫자 뒤에 0이 12개 붙어 있는 금액은 우리의 일상적인 감각으론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1초에 40달러씩 매일 밤낮으로 써도 10억달러를 쓰는 데에만 289일이 걸린다. 미국인 1명당 2923달러(약 423만원)씩 현금 보너스 지급도 가능하다”며 1조달러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우선 인력 고용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초특급’ 선수 1428명을 동시에 영입할 수 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체결한 연봉 계약은 10년간 7억달러(약 1조 143억원)다. 1조달러의 0.07%에 불과한 금액이다. 연봉 1억달러인 스타벅스 CEO급 고급 인력을 1만명 고용할 수도 있다.

부동산 구매를 원한다면 하와이 전체 57만가구의 주택(평균 82만달러)을 한꺼번에 매입할 수 있다. 또는 뉴욕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JP모건체이스 빌딩 333채를 건설할 수 있다. 이 건물을 짓는데 30억달러가 들었다.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신차를 한 번에 구매하거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보유한 5억달러짜리 초호화 요트를 2000척 구매할 수도 있다. 다만 선박을 유지하려면 매년 25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CNN은 부연했다. 로얄캐리비안 선사의 세계 최대 크루즈선 ‘아이콘 오브 더 시즈’는 465척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미 해군 군함 수와 맞먹는 규모의 선단이다.

기업 등 특정 단체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전체를 5차례 매입할 수 있다. 미국 명문 8개 대학의 기금(기부금 총액)을 모두 합쳐도 2000억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교육에는 값을 매길 수 없지만, 가진 돈의 20%만 쓰고 아이비리그를 살 수 있다면 정말 값진 거래일 것이라고 CNN은 풍자했다.

또 코카콜라를 인수한 뒤 전 세계 82억명에게 12캔 팩을 나눠줄 수 있고, 토요타·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현대·포드·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일괄 인수도 가능하다. 엑손모빌·셰브런·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3대 석유공룡을 통째로 매입할 수도 있다.

국가 단위로 비교 대상을 넓혀 보면 1조달러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0위권으로, 스위스의 연간 GDP(9000억달러)보다 많다고 CNN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지난해 세계은행(WB) 집계 기준 GDP가 머스크 CEO의 급여보다 큰 국가는 20곳에 불과하다면서, 인구 3600만명의 폴란드 GDP(9150억달러)와 거의 유사하다고 짚었다. 인구 1억 7400만명의 방글라데시 GDP와 비교하면 2배 규모다.

CNN은 “미국 국가부채 38조달러도 머스크 CEO 38명, 혹은 엔비디아(시가총액 5조달러) 7.5개만 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무리한 수치가 아니라는 역설적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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