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테이르 데바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아이타 알자발, 알타이바, 타이어 데바 등 남부 마을을 중심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불과 4km 떨어진 곳부터 국경선 북쪽 24km 지점까지 다양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 주민에게 지정된 장소에서 500m 거리를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는 레바논 민방위대가 주민 대피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공습은 대피 명령 약 1시간 후 시작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공습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남부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 시설 및 조직원을 표적으로 한 공습을 빈번히 수행해왔으나 대피 명령을 동반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기 시작하며 1년 이상 분쟁이 이어졌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양측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무장해제에는 반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휴전은 레바논 남부지역에만 적용된다는 입장을 고수, 이스라엘과 미국의 요구 사항인 완전 무장 해제를 거부해왔다.
쇼쉬 베드로시안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모든 국경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재무장하거나 2023~2024년 이스라엘의 지상·공중 작전으로 파괴된 군사력을 회복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여전히 휴전 합의 이행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에 저항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의 정치적 협상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은 레바논 내각이 로돌프 하이칼 군사령관에게 남부 지역 내 헤즈볼라 무기 저장소 해체에 대한 보고를 받는 가운데 이뤄졌다. 레바논군은 올해 연말까지 남부 전역에서 국가 통제를 벗어난 무기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