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돈방석' 1조달러 보상안 통과…월가 '말말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8일, 오전 12: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달러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전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75%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449조원) 보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보상안이 가결되면서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의 약 13%에서 최대 25%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 보상안은 지난해 9월 이사회가 제안했으며, 이사회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해 달라고 권고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보상 패키지가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 CEO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보상 패키지가 머스크 CEO가 최소한 앞으로 7년 반 동안 테슬라를 계속 이끌도록 유지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을까.

◇ 매트 브리츠먼 하그리브즈 랜스다운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

“1조달러 규모 CEO 연봉 패키지는 터무니없지만, 테슬라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에베레스트급 이정표 역시 마찬가지다. 주주들에게 이는 궁극적인 합의다. 머스크는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고 상상도 못할 일을 해낸다면 투자자들은 8조5000억달러 규모 거물 기업 꼭대기에 앉게 될 것이다”

◇ 마이크 오루크 존스 트레이딩 최고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머스크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테슬라 전기차 사업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회사를 떠나 자신의 천재성을 개인 기업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놀랍다. 그 이유만으로도 주주들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1조5000억달러 규모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 1조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계획이 잘 실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크리스 보챔프 IG마켓스 최고 시장 애널리스트

“성과 기반 스톡옵션이라면 반드시 모든 금액을 선불로 지급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회사 규모를 머스크가 8조5000억달러로 키운다면 적절한 시기에 모든 의문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비용을 지불할지는 특별히 우려할 일은 아니다. 이사회는 몇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문제는 머스크가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그에게 주어진 목표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며 계속 그렇게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 러스 몰드 AJ벨 투자 이사

“주주들이 동의한 데에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 머스크가 천문학적인 액수를 달성하려면 엄청나게 까다로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부분 테슬라 주주들은 이 거래를 승인하면서 잃은 것이 거의 없다. 머스크가 1조달러를 확보한다면 주주들은 정말 훌륭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브라이언 던 코넬대 산업·노동 관계 대학원 보상 연구소 소장

“일론 머스크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고 테슬라 주가는 기업의 이익 수준에 비해 적정한 수준에 있지 않다. 테슬라 주가는 분명 미래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과 연결돼 있다. 주주들이 1조달러를 투자해서라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길 바라는게 가치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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