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심리 3년여 만에 최저…정부 셧다운·물가 부담 겹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8일, 오전 12:4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3년여 만에 가장 어둡게 떨어졌다. 장기화되는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여파와 높은 물가가 가계 재정을 압박하면서 소비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된 영향이다.

미시간대학교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3으로, 전달(53.6)보다 하락해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중 대부분을 밑도는 결과다.

현재 경제 상황을 묻는 세부 지수는 6.3포인트 급락한 52.3으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정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 소득, 정치성향 등에 관계없이 심리 악화가 전 계층에 걸쳐 나타났다는 점도 확인됐다.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응답은 다소 늘었으나, 5~10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은 연 3.6%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조앤 쉬 미시간대 조사 책임자는 “가계는 여러 방향에서 재정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되고 자신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한 평가 역시 6년 만에 가장 낮았으며, 가전·자동차 등 내구재 구매 여건은 2022년 중반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향후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1%로,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한편 10월 민간부문 신규 고용이 4만2000명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ADP 보고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구조조정 발표가 이어지며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대지수는 49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미시간대 조사와 민간 통계가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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