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美셧다운에 항공편 700여편 취소…항공대란 우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8일, 오전 05:5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면서 미 항공 당국이 안전을 위해 7일(현지시간)부터 항공편 감축을 명령했다. 연방 정부가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관제사들의 결근이 늘어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승객들이 대기 중이다.(사진=AFP)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FAA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미 전역 40개 공항 항공편 운항을 4% 감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날 정오 기준 78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돼 1만2000명의 승객이 혼란을 겪었다.

델타항공은 이날 예정인 항공편의 3.8%인 173편을, 유나이티드 항공은 4%인 184%를 취소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1.8%에 해당하는 73편을 감편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주말 동안 어떤 노선을 얼마나 취소할지 고심 중이다.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감축률은 오는 11일 6%로, 14일에는 1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단 이번 감축 조치는 국제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FAA는 우주 발사 일정도 제한했다.

셧다운이 역대 최장기인 38일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약 1만3000명의 관제사와 5만의 보안검색요원이 무급 상태로 근무 중이다.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청장은 “하루 평균 20~40%의 관제사가 근무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항공 분야에서 35년간 일하면서 이런 조치를 취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항공편 취소율이 20%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제사들은 현재 한 달치 급여를 받지 못했는데, 다음주가 지나면 급여를 두 달 연속 받지 못해 결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휴가 시즌인 추수감사절(27일)이 채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기차와 버스, 렌터카 등 대체 교통수단을 찾고 있다. 대륙횡단열차 암트랙과 버스업체 메가버스, 렌터카 업체 허츠 등은 예년 추수감사절 시즌보다 빠른 시기에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항공업계 단체 에어라인스포아메리카는 “2주 뒤부터 추수감사절 여행이 시작돼 역대 최대 규모인 3100만명의 승객이 예상된다”며 “의회의 극도로 시급한 조치(셧다운 해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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