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내 풍경.(사진=AFP)
그동안 CPI 상승을 억눌러왔던 식품 물가가 전년 대비 2.9%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성명에서 “10월에는 내수 확대 등 정책 조치가 지속해서 효과를 발휘했으며, 국경절과 중추절(추석) 연휴의 소비진작 효과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가격 경쟁 완화 및 수요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생산 확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과잉생산과 과열 경쟁이 세제 개편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하며 시장 전망인 -2.2%에 대체로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49.8)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9.0으로 집계돼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이 7개월째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생산·신규주문·원자재 재고·고용 부문 지표 모두 위축 폭이 확대되며 제조업 둔화와 수요 약세를 시사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올해 들어 미국과의 무역 긴장과 부동산 경기 침체, 그리고 수출 부진 속에서 내수 신뢰가 약화되며 수요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향후 수출 역풍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향후 5년간의 경제 로드맵을 제시하며 내수 소비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회의록에 따르면 중국은 “소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효과적인 투자’와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