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새벽 출근 논란 의식?…“셀프 미용, 남편 놀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9일, 오전 12:3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밤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갈 수 없다는 점이 요즘 고민”이라고 밝혔다. ‘새벽 3시 출근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일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다카이치 총리는 8일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날부터는 총재 전용 차량, 총리에 취임한 날부터는 총리 전용 차량만 탈 수 있게 돼 이제는 개인 차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총리 관저를 나서면 운전기사와 경호원들에게 부담이 가기 때문에 공식 일정이 없는 주말에는 숙소 안의 개인실이나 회의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란 만큼 머리를 스스로 잘라보다가 번번이 실패해 남편에게 웃음을 사곤 한다”며 “염색은 원래부터 직접 했지만 손재주가 없어서 색이 얼룩덜룩해져 버렸다. 그래서 올해 안에 국회 답변 일정이 없는 날을 택해 반드시 미용실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숙소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밀린 집안일과 예산위원회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마음과 몸의 기운을 충분히 충전해 다음 주에도 이어질 ‘국회 주간’에 완전한 상태로 임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7일 국회 예산위원회 준비를 위해 새벽 3시께 총리 공저에 들어가 비서관 전원과 약 3시간 동안 회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도통신은 “역대 총리도 예산위원회 당일에는 아침 일찍 답변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새벽 3시 회의 시작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직후 “자민당 총재로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마침 노동시간 상한 규제 완화도 추진하고 있어 다카이치 총리의 출근 시간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주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3야당 국민민주당 신바 가즈야 간사장은 국민민주당의 시바 가쓰야 간사장은 “총리가 오전 3시에 출근하면 비서진은 새벽 1시 반이나 2시부터 대기해야 한다. 체력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다카이치 총리가 ‘워라밸’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새벽 3시 출근 이유와 관련해 전일 밤에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총리 관저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서 부득이하게 일찍 공저에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들께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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