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되면 뭐해…아이폰 에어, 美서 10명 중 1명 구입 그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9일, 오후 06: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에어가 마케팅 측면에선 성공을 거뒀지만 판매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이폰 에어는 애플이 내세운 ‘역대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WSJ가 인용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초기 판매에서 아이폰 17 구매자 10명 중 1명만이 아이폰 에어를 선택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아이폰 에어의 카메라 성능, 음질, 배터리, 가격 등에 불만을 표했다. 다른 아이폰 17 모델들은 최대 3주간 대기 주문 상태인 반면 에어는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아이폰 에어(사진=애플)
애플은 출시 직후 공급망 상황을 고려해 아이폰 에어의 생산량을 줄였다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이폰 에어의 판매 부진은 올 연말 성수기 판매 시즌에서 호조를 보이는 아이폰 17 시리즈 성과 속에 드러난 유일한 약점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WSJ는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이 혁신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차세대 폴더블 아이폰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아이폰 판매 정체를 타개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리서치 회사 IDC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량은 2021~2024년 사이 거의 정체 상태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마이클 레빈 파트너는 “애플이 이런 틈새형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항상 실패했다”며 과거 야심차게 내놨지만 결국 단종된 아이폰 미니나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 등을 예로 들었다.

CIRP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3분기 아이폰 구매자의 29%가 새 아이폰 17 시리즈를 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가 아이폰 16 시리즈를 구매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프로와 프로 맥스 등 고가형 모델에 구입이 집중됐고, 에어는 관심을 거의 얻지 못한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에어를 ‘판매 히트’가 아닌 ‘마케팅 성공’으로 평가했다. IDC의 나빌라 포팔 애널리스트 “에어는 판매보다는 마케팅에서의 승리였다”며 “수년 만에 애플 신제품이 이렇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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