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 아직 못했나…트럼프, 행사중 졸음과 고군분투(영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9일, 오후 03:5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 도중 졸음을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지적이 뒤늦게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정책 발표 행사 도중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차례로 정책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동안 눈을 감거나 관자놀이를 짚는 등 집중력을 잃은 듯한 행동을 반복했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AFP)
WP는 여러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행사에서 약 20분간 거의 눈을 뜨지 못한 채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가 몸을 기울이고 팔로 머리를 괴는 등 졸음을 참고 있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회의는 행사 관계자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잠시 중단됐다. 약 1시간 뒤 회의가 재개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보다 약간 생기가 돌아온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눈을 감는 순간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WP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79세로, 대통령 취임 당시 나이 기준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WP는 “대통령이 강행군 일정 속에서 피로 누적을 드러낸 장면”이라면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 부르며 조롱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러니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82세로 퇴임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회의 중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2024년 재선 도전 포기에는 체력 논란이 큰 영향을 미쳤다.

출처=백악관 유튜브 채널 캡처.
백악관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잠든 것이 아니다”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행사 내내 발언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여러 차례 답했다”며 “이번 조치는 당뇨병, 심장병, 비만 등으로 고통받는 미국인들을 위한 역사적인 약가 인하”라고 반박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는 바이든과 달리 기자들과 자주 대화하고, 공식 행사도 훨씬 많다”며 두 사람의 비교를 불쾌해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한국을 찾는 등 지난달 4박5일의 아시아 순방을 마친 직후 워싱턴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를 오가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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