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고용보고서, 실업률 빠진 ‘반쪽짜리’로 발표…“가구조사 중단 여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4일, 오전 12:0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0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실업률 없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가구조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실업률·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등 핵심 고용지표를 산출할 기반 데이터가 아예 확보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해셋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구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고용보고서의 절반만 받게 될 것”이라며 “일자리 증감은 나오지만 실업률은 이번 달에 한해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당초 11월 7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중단된 다수의 경제지표와 함께 공개가 지연돼 왔다. 노동통계국(BLS)은 셧다운 직후 대부분의 인력을 휴가 조치하면서 9월 고용보고서(10월 3일 예정)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 부처와 통계기관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 복원 법안에 서명한 뒤 순차적으로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 BLS는 조만간 수정된 발표 일정을 공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즉각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 조사’와 △개인을 표본으로 조사하는 ‘가구 조사’ 두 가지로 구성된다. 사업체 조사는 전자적 기록 제출이 가능해 셧다운 이전 데이터만으로도 복원이 가능하지만, 가구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특정 조사 주간의 고용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해 셧다운 기간의 공백을 사후에 채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실업률,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등 가구 조사 기반의 핵심 지표는 아예 산출이 불가능해졌고, 이번 10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감 등 사업체 조사 기반 지표만 발표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영영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고용보고서 전체를 의미한 것인지 일부 지표를 가리킨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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