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브로드컴, 알파벳 등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매도되며 기술주 중심 약세가 심화했다.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되는 가운데 촉매가 사라지며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4.72% 급락 중이고, 브로드컴도 5.4% 가량 빠지고 있다. 테슬라는 7.61%, 알파벳과 아마존도 2% 이상 하락 중이다.
론 알바하리 레어드노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건강한 조정”이라며 “AI 투자가 실물경제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관건”이라고 밝혔다.
반면 팍스닷컴의 파와드 라작자다는 “4월 이후 급등한 기술주는 과열 신호가 뚜렷하고, 경제지표 공백 속에서 재료도 고갈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성장·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평균보다 한 표준편차 이상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셧다운 종료 후 데이터 발표 재개를 앞두고 시장은 금리 전망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6주 넘게 이어진 사상 최장기 셧다운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지출안 서명으로 종료됐지만, 경제지표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이 아예 빠진 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62.9%에서 약 49%대로 떨어졌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캐럴 슐라이프는 “데이터 공백으로 연준의 판단이 더욱 어려워졌고 단기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그럼에도 12월 금리인하 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시장 내부에서는 뚜렷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에너지·금융·헬스케어 등 경기순환·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밀러 캐털리스트펀드 전략가는 “올해 가장 건전한 시장 흐름이 시작된 것”이라며 “AI 서사가 가렸던 전통 섹터로 자금이 돌아오며 랠리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조정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은 다음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을 연말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젠슨 황 CEO의 전망이 강세를 유지해야 연말 랠리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