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2만608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최근 미국 고용 지표 부진 등 경기 둔화 신호가 잇따르면서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딜린 우 페퍼스톤 연구 전략가는 “중기적으로는 새로운 고점을 시도할 수 있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기관 참여와 대형 투자자의 거래 활동이 둔화했고 ETF 자금도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지속적 랠리를 이끌 핵심 동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2주간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일부 예측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디크립트 모회사 다스탄이 운영하는 ‘마이리어드 마켓’에서는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까지 떨어지기보다 11만5000달러를 먼저 돌파할 확률을 59%로 평가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5%, 솔라나는 3.5%진 채 거래되고있다. 반면 리플은 현물 ETF 상장 소식에 힘입어 0.5% 가량 상승 중이다.
시장 변동성은 청산 규모에서도 나타났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하루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장 청산액은 5억100만달러에 달했고, 이 중 비트코인이 1억6500만달러였다.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포지션 청산이 전체의 3억8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조 디파스쿠알 비트불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으며, 조정이 나와도 이전보다 높은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주요 코인 전반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확인된다”고 했다.
비트코인 급락은 미국 정부가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을 종료하고 재가동되기 시작한 시점에 맞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를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셧다운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약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도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의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민간고용업체 ADP는 10월 말까지 미국 기업들이 주당 1만1천 개 넘는 일자리를 줄였다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에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만 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