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66% 내린 6737.49, 나스닥지수는 2.29% 급락한 2만2870.35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빠진 4만7457.2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알파벳 등 주요 AI 수혜주가 일제히 매도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3.6%, 브로드컴은 4.3% 하락했다. 테슬라는 6.6% 빠졌고 로빈후드·팔란티어도 각각 8.7%, 6.6% 급락했다. FT는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jitters)’이 다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이 기업 부채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이 발행한 ‘회사채 바스켓’이 최근 약세를 보이며 밸류에이션 우려가 채권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파와드 라작자다 팍스닷컴 애널리스트는 “4월 이후 기술주는 과열 신호가 뚜렷했고,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공백 속에서 재료도 고갈됐다”고 말했다. 론 알바하리 레어드노턴 CIO는 “건강한 조정 단계”라며 “AI 투자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셧다운은 끝났지만…10월 CPI·고용 공백 여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지출안 서명으로 사상 최장기 셧다운은 종료됐지만, 핵심 경제지표 공백은 여전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가 아예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통계청 가구조사가 중단돼 10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이 빠진 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공백 속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판단도 더욱 어렵게 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0월 FOMC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아직 멀었다(far from)’”고 경고한 바 있으며,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는 “추가 완화에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62.9%에서 약 49%대로 급락했다. 라파엘 튀냉 티케호 캐피털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의 속도에 앞서 나갔다”고 지적했다.
◇ 순환매 본격화…엔비디아 실적 향후 흐름 가를 변수
기술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산업·에너지·금융·헬스케어 등 경기순환·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데이비드 밀러 캐털리스트펀드 전략가는 “AI 서사가 가린 전통 섹터로 자금이 돌아오며 랠리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도 FT에 “시장이 올해 주도주를 소화(digestion)하는 과정”이라며 “고평가 섹터가 투자자 불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두들겨 맞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조정 흐름 속에서 다음 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이 연말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전망이 강세를 유지해야 연말 랠리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