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매출 부진·유튜브TV와 분쟁 장기화에 주가 8%↓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4일, 오전 06:3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디즈니가 1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 급락했다.

디즈니.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24억6000만달러(약 33조386억원)로 시장전망치 227억5000만달러(약 33조4652억원)를 소폭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TV 및 영화사업 부진으로 5% 감소한 34억8000만달러(약 5조1190억원)였다. 주당 순이익(EPS)은 1.11달러(약 1632원)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디즈니 TV 네트워크 부문은 지난해 대선 기간보다 정치 광고가 감소하고 인도에서 매출 손실로 부진했다. 디즈니는 유튜브TV와의 방송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는 이날 7.8% 급락했다.

디즈니는 최근 구글의 인터넷TV인 유튜브TV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말 주요 채널 방송이 모두 중단됐다. 유튜브TV는 100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미국 4위 유료 케이블TV 서비스다. 유튜브TV에서 디즈니 방송이 14일간 중단될 경우 매출 손실은 6000만달러(약 8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유튜브TV에 제안한 조건은 다른 대형 배급사들이 이미 합의한 것과 같거나 더 나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이 거래를 성사시키고 채널을 플랫폼에 복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우리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거래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ESPN 등이 속한 스포츠 부문은 광고 수익 증가와 프로그램 제작·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인사이드 아웃2’와 ‘데드풀&울버린’의 극장 흥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화 등 콘텐츠 판매·라이선싱 부문도 지난해보다 저조했다.

다만 구독형 OTT인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의 구독자를 합하면 1억96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240만명 증가했다. 디즈니는 5% 수준인 스트리밍 사업 수익성이 내년 10%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파크 등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9억달러(약 2조7800억원)를 기록했다. 대규모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 등 해외 테마파크 및 크루즈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디즈니는 향후 10년간 600억달러(약 88조원)를 테마파크 및 여행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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