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구금' 韓근로자 일부, B-1비자로 美현장 복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4일, 오전 08:5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단속 현장에서 체포됐다 풀려나 귀국한 근로자 중 일부가 최근 단기 상용 비자(B-1)로 미국 현장에 복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HL-GA) 단속으로 구금됐던 317명의 한국인 중 B-1 비자 소지자 180여 명의 비자가 복원됐다. 또 최근 HL-GA 공장으로 30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복귀했다. NYT는 당시 구금됐던 김 모씨와 한국 근로자들의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두 명의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9월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주차장에서 가족과 만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문서 및 사진에서도 두 명의 근로자가 비자를 재발급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9월27일 비자가 취소된 한 근로자는 10월 22일 비자를 다시 발급받았다. 또 다른 근로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에 비자 상태를 문의한 뒤 10월 14일 ‘비자가 유효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이 모든 근로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비자 갱신에 대해 연락했으며, 조지아 단속과 관련된 불리한 정보가 그들의 비자 기록에 남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미 국무부는 관련 질의에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투자와 특수 기술 인력을 위한 단기 입국을 지원하기 위해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며, 개별 사례는 규정상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HL-GA 측 관계자는 NYT에 “공사 활동을 재개했으며 원활하고 신속한 복귀를 지원해준 한미 정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단속으로 공장 건설이 한동안 중단됐지만, HL-GA은 예정대로 공장을 2026년 상반기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양국 정부 간 상용 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 측은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 과정에서 수반되는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install), 정비(service), 보수(repair) 활동을 위해 B-1 비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도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애틀랜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조지아주 내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B-1 비자 소지 근로자가 해외에서 구매한 장비의 설치·정비·수리에 한해 활동을 허용하지만, 미국에서 소득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는 단속 이후 많은 기업들이 제기한 ‘B-1 비자의 업무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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