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위협 미니앱 품자" 애플, 수수료 30%→15% 인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4일, 오전 09:0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애플이 미니앱 수수료를 30%에서 15%로 인하했다. 앱스토어에서 바로 내려받지 않고 다른 앱에서 간단하게 추가할 수 있는 미니앱 사용이 확산하자 앱스토어 생태계로 미니앱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니 앱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발자에 수수료를 15%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니 앱은 애플이 운영하는 앱 장터 앱스토어에서 직접 내려받지 않고 다른 앱 내에서 추가할 수 있는 경량 앱이다. 주로 간단한 게임이나 단순 기능을 간춘 서비스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오픈AI도 지난달 챗GPT에서 미니 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라인을 통한 미니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10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위챗은 외부 개발자들이 개발한 미니앱 수백만개를 통해 택배 추적, 대중교통 경로 검색, 온라인 쇼핑 등이 가능하다. 위챗은 미니앱을 통해 애플의 인앱 결제를 우회하고 외부 결제를 유도해왔다.

애플과 텐센트는 미니앱 외부 결제를 두고 1년 이상 마찰을 겪었다. 이번 정책으로 애플이 위챗 미니앱 수수료를 15%로 책정하면서, 다른 개발자들에게도 적용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해당 미니앱이 기존 앱 개발사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외부 업체에 의해 출시돼야 한다. 또 이용자 연령대를 확인해 나이에 적합한 콘텐츠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애플의 미니앱 수수료 인하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앱스토어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인앱 결제를 사실상 강제하는 것은 디지털시장법을 위반이며, 외부 결제를 위한 수수료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미국 법원도 올해 4월 에픽게임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에 앱 외부 결제를 막지 말라고 명령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니앱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시도”라며 “이번 정책은 개발자를 애플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묶어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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