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더 홈페이지)
1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손더는 매리어트 호텔그룹과의 제휴 종료 직후 지난 11일 파산을 공식 신고했다. 회사가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지역에서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모든 객실이 문을 닫게 됐다.
손더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설립돼 40여개 도시에 부티크 호텔·서비스드 아파트를 운영하는 숙박공유 스타트업으로, 에어비앤비 경쟁자로 여겨졌다. 손더는 지난해 8월 매리어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초부터 숙소 예약·운영을 확대해왔다.
매리어트는 143개국에 30개 브랜드로 구성된 9700개 이상의 호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모델에는 호텔 운영뿐 아니라 호텔, 주거용 부동산, 타임쉐어, 숙박 시설 프랜차이즈 및 라이선스 사업도 포함된다.
하지만 양사 간 시스템 통합 실패, 예약 감소 등으로 재정적으로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매리어트가 지난 9일 손더와의 임대 계약을 해지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으렀다.
문제는 손더의 급작스러운 파산으로 졸지에 머물 곳이 사라진 고객들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선 한 고객이 방에 짐이 있는데 비밀번호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아 들아갈 수 없다고 호소했고, 또다른 한 고객은 다른 방을 찾기 위해 짐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자신의 사진을 공유했다. 집 주인이 짐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들 고객은 매리어트의 ‘브랜드 보증’만 믿고 손더에 숙박했다가, 특별한 통지 없이 출입이 차단돼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많은 고객들이 “손더가 세계적 브랜드인 매리어트의 지원(보증)을 받는 것 같았기 때문에 손더 숙박 업체를 예약한 것”이라며 “이젠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손더 직원들도 ‘멘붕’에 빠졌다. 뉴욕 맨해튼 남부 지역에 위치한 손더 더 머천트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 매니저인 롭 굿윈은 한순간에 실직했다. 그는 “한 손님이 찾아와 매리어트에서 보낸 이메일을 보여줬는데, 다음날 아침까지 방을 비우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나와 동료들은 꽤 오랫동안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리어트 측은 “손더의 채무불이행에 따라 파트너십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며 자사 플랫폼 예약 고객에 한해 적정한 이해관계자를 통해 환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여행사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숙박을 예약한 고객들은 개별적으로 카드사·에이전트 등에 환불을 요청토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와 경쟁해온 손더의 급작스러운 파산 사태는 프리미엄 숙박업계에서 신생기업에 대한 위험성 및 대형 호텔 브랜드 신뢰 효과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당분간 호텔·숙박업뿐 아니라 여행·관광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