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거리에서 시민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5.5%)는 물론 전월 증가폭(6.5%)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지난해 8월(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중국 수출액(달러화 기준)도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파를 준 모습이다. 10월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8일 동안 이어지면서 조업일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10월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2.9% 증가해 시장 예상치(2.7%)는 웃돌았으나 전월 증가폭(3.0%)을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폭은 최근 5개월째 전월대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폭도 지난해 8월(2.1%) 이후 최저치다.
특히 10월에는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가 포함됐음에도 소비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전제품·시청각장비(-14.6%), 건축·장식자재(-8.3%), 자동차(-6.6%), 석유제품(-5.9%) 등이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해 시장 예상치(-0.9%)를 하회했다.
올해 고정자산 투자는 9월(-0.5%)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이달 들어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이어가면서 신규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14.7% 줄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산출하는 10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5%,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다.
10월 평균 실업률 5.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경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치면서 침체 우려가 커졌다. 올해 1~3분기 누적 경제 성장률은 5.2%로 정부 목표치인 약 5%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5.2%로 비교적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반영돼 올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아직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HSBC의 프레드 노이만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몇 분기 동안 성장을 뒷받침했던 수출의 강력한 성장세는 내년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없이는 최근 투자와 소비 둔화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가 소비재에 대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일부 서비스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이 내년부터 차기 5개년 개발 계획을 시작할 준비를 함에 따라 소득 분배 및 사회 보장 시스템에 대한 장기적인 개혁과 같은 보다 지속 가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