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은 국방부 정보기정보국(DIA)이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에 F-35를 판매할 경우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나 중국과 사우디의 안보 협력 관계를 통해 관련 첨단 기술이 유출될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F-35 전투기.(사진=AFP)
논의 중인 사우디의 F-35 전투기 구매 규모는 최대 48대로,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를 앞두고 논의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8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으로, 미국 당국자들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 F-35 거래와 상호방위협정 논의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F-35 기술 유출 가능성 외에도 사우디가 F-35를 보유할 경우 이스라엘의 지역 내 군사적 우위를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2024년 10월과 2025년 6월 두 차례 이란 공격에도 이를 사용했다.
1973년 제 4차 중동전쟁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이 ‘어떤 재래식 군사적 위협에도 최소 피해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다. 과거 행정부들은 중동 무기 판매가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수개월간의 고도로 기밀화된 정부 간 검토 절차를 거쳤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F-35 판매를 승인했다. 당시에도 UAE와 중국의 긴밀한 관계,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약화 우려로 반대 의견이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초 이 거래를 중국의 F-35 기술 획득 가능성 등을 이유로 중단시키고 재검토했고, 이후 미국은 UAE에 기체 원격 비활성화 장치인 ‘킬 스위치’ 설치 등을 요구했다. UAE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사실상 무산되었다.
NYT는 “이번 사우디 판매 논의에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은 F-35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둘지 논의 중”이라면서 “실제 어떤 내용이 판매 계약에 포함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