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지 마!" 中, 한일령 시작됐나…日총리 발언 일파만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전 08: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을 강경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일본 방문 자제를 거듭 권고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17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최근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엄중히 권고한다”면서 “이미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은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며, 스스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부는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주일 중국 대사관 또는 총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중국 교육부 역시 이날 “일본에서 최근 사회적 불안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학 계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지난 14일 일본 방문 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겨냥해 “대만 문제를 둘러싼 노골적인 도발로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일본 내 중국인들의 신변 안전과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달 7일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은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대응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13일 대변인 명의로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탄다“고 경고한 후 늦은 밤에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일본 자제령’에 따라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국유 항공 대기업 3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및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주요 대상 노선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를 출발·도착지로 하는 항공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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