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사진=AFP)
2020년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수년간 극단적인 보수주의 노선을 지지하면서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의 핵심 인물이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린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엡스타인 조사 기록 공개 표결 청원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의 원인은 엡스타인 문건에 대한 나의 입장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유감스럽지만 파일 공개를 위한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자신을 향하기 전까지는 그 역시 극단적인 발언을 해왔다는 지적에 “겸허히 말씀드리건대, 악의적인 정치에 가담한 것에 사과드린다”며 “찰리 커크 암살 이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미국에 매우 해로운 일”이라고 답했다.
그린 의원은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격렬한 수사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내가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조리 ‘반역자’(Traitor) 그린은 우리 위대한 공화당의 수치다. 그는 좌파로 돌아서 공화당을 배신했다”며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마가 진영은 엡스타인과 민주당 엘리트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이 재집권하면 당장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입장을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