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트럼프 2000달러 관세배당 구상, 의회 승인 필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전 09:4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한 1인당 2000달러(약 292만원) 배당이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관세 배당과 관련해 “지켜보자”며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왔다. 자신의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활비 부담으로 높아진 국민 불만을 달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1인당 최소 2000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에어포스원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중 ‘부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관세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다. 큰돈이다. 하지만 관세로 많은 돈을 거뒀다. 관세가 배당을 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하며 “우리는 부채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 판결이 변수로 꼽힌다. 미 대법원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전 세계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심리에 들어갔는데, 9명의 대법관 중 최소 6명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판결에 따라 트럼프 관세의 상당 부분이 무효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센트 장관은 “판결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환급은 어떻게 할 것이냐. 수입업자들에게 큰 ‘횡재(windfall)’를 안기는 꼴 아니냐”며 “대법원이 그런 혼란에 뛰어들고 싶어 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관세 배당금 지급에 2025년 정부가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 수입의 두 배가 넘는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당적 예산 감시단체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지급된 경기부양 체크 방식을 적용할 경우 비용이 약 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9월까지 미국의 순 관세 수입은 총 1950억달러였으며, 경제학자들은 2025년 관세 수입을 약 30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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