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붕괴, 나스닥도 0.8%↓[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전 07:3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0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 주요 분기점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92% 내린 6672.4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84% 내린 2만2708.0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빠진 4만6590.24를 기록했다. S&P500은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이탈했다. 역사적으로 S&P500이 장기간 50일 이평선을 유지하다 이탈하면 단기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50일 이평선 붕괴 이후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첫번째 시나리오는 S&P500이 6500선 지지선 수준까지 빠르게 후퇴하면서 향후 몇주간 더 많은 섹터 로테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며 “두번째 시나리오는 더 깊은 하락이 전개될 경우 지수가 200일 이평선인 6150선인까지 내려간 뒤 회복해 목표치인 6600선에 마감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밸류에이션 부담 여전…엔비디아 실적 분수령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세일즈포스(-2.7%), 애플(-1.9%) 등이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2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9% 떨어졌다. 최근 AI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이 909개 헤지펀드의 13F 보고서(기관투자자 보유현황)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심리는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161개는 투자 포지션을 늘린 반면, 160개는 줄였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수요 둔화가 없다는 점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면 ‘컴퓨팅 수요가 강한 것은 알지만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칩을 구매하는 데 따른 투자수익률(ROI)은 무엇이냐’는 의문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 전망이 조금이라도 보수적으로 제시되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 건재하나…월마트 실적도 주시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건재한지 여부도 핵심이다. 월마트도 20일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월마트 실적은 소비자의 지출 여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소비 패턴이 양극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 지표의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소비 관련 종목은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시장 심리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이날 강세를 보였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지분을 신규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알파벳 주가는 3.1%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버핏보다는 그의 두 운용역이 매수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45%에 불과…매파 목소리 여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재 약 45% 수준으로, 한 달 전 90%를 웃돌았던 것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노동시장 위험이 하방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으나, 통화정책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고용 둔화를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 지도부들이 매파 목소리를 어느정도 수그러트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국채시장 보합…WTI는 다시 60달러 밑으로

연일 오르던 국채금리는 이날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39%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책금리는 0.2bp 떨어진 3.612%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소폭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3% 오른 99.53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8달러(0.30%) 내린 배럴당 5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유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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