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진=AFP)
아마존은 애초 120억달러(약 17조5000억원) 어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 발행 규모를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 증액했다. 아마존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아마존은 6개 등급으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며 만기가 가장 긴 40년물 채권의 금리는 미 국채 대비 1.15%포인트(P) 높은 수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AWS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AI 군비 경쟁’에 자금을 쏟을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내년 설비투자는 1470억달러(약 215조원) 규모로, 2023년 투자 지출의 세 배에 이른다. 현재 아마존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2년 대비 두 배로 늘었는데, 2027년까지 다시 현재의 두 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오픈AI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를 탑재한 컴퓨팅 인프라를 7년간 공급하는 38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업 운영 계획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맞춰 신용계약 체결이나 채권 발행과 같은 자금 조달 결정을 내린다”며 “이번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사업 투자 지원, 향후 설비투자 재원 확보,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은 최근 천문학적인 AI 투자를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180억달러(약 26조원)를 채권 시장에서 조달했고, 메타도 지난달 300억달러(약 44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이달 초에 25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놨다.
JP모간은 AI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내년 미국 우량등급 채권시장이 사상 최대인 1조8100억달러(약 2627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 기업의 회사채가 올해 미국 회사채 순 공급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