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가맹점주 행사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가맹점주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역대 최고 충성 고객 중 한 명”이라며 “일부 상품 가격을 인하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소비 지출 동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데 최근 몇 년 간 가격 인상으로 저소득층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지난 16일 맥도날드 등의 매출 실적과 연체율 자료를 토대로 최근 소비 동향 변화를 분석한 결과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은 지난 같은 기간보다 5% 늘었지만 주 고객층인 저소득층의 매장 방문은 두 자릿수 비율의 감소세를 보였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물가를 관세 탓으로 돌리는 민주당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나는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를 촉진하고 전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었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한 경제 정책을 통해 수조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생활비 부담 완화는 (민주당이 아니라) 우리가 말해야 할 단어”라며 “민주당은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비용)’만 반복하지만,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최고 에너지 가격을 만든 건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공화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생활비’ 이슈를 중심으로 한 패배를 겪은 지 약 2주 만에 나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가격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쇠고기, 토마토, 커피, 바나나, 과일, 견과류, 주스 등 다수 식료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고, 미국에서 대량 생산되지 않는 품목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남미 국가들과 비용 절감 협약도 발표했다. 또 월간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50년 모기지 도입 검토,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1인당 2000달러의 ‘배당’ 지급 방안도 제시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날 연설을 계기로 그간 국내 순방이 많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생활비 인하’ 메시지를 들고 전국을 도는 정치 행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