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3 출시…"미묘한 맥락까지 알아들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전 06:5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를 18일(현지시간) 출시, 오픈AI의 챗GPT-5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은 제미나이3 공개와 동시에 검색 기능에 적용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글.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용자의 복잡한 질문에 더 나은 답변을 줄 수 있는 우리의 가장 지능적인 모델 제미나이3를 소개한다”며 “제미나이3가 단순히 텍스트와 이미지를 읽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읽는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제미나이3는 구글이 지난 3월 제미나이2.5를 출시한지 8개월, 지난해 12월 제미나이 2.0을 공개한지 11개월 만에 나왔다.

제미나이3는 사용자 요청의 미묘한 맥락 차이까지 파악해 더 적은 지시로도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챗GPT를 겨냥한 듯 “진부한 표현과 아부 대신 진정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3는 특정 답변을 잡지와 같은 방식으로 제공하는 ‘생성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제미나이 3에게 “반 고흐 작품의 생애적 맥락을 담은 갤러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각 작품의 이미지와 함께 답변을 생성한다.

로이터는 “제미나이가 웹사이트를 연상시키는 답변을 줘 수익 창출을 위해 인터넷 트래픽에 의존하는 콘텐츠 게시자에 큰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지표에서 제미나이3는 GPT-5 등 경쟁 모델들보다 뛰어난 점수를 보였다.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기존 수위권이었던 그록4.1과 제미나이2.5프로를 제치고 150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문적인 추론 능력을 재는 HLE에서도 GPT-5를 제치고 37.5%로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전문 지식 없이 AI에 명령하는 것 만으로도 코딩을 할 수 바이브 코딩(자연어 코딩) 성능도 개선했다.

구글은 유로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했다. 구글 앱인 지메일,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 등과 연계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이메일 및 일정을 정리할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6억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구글은 제미나이3를 출시 첫날부터 핵심 서비스인 검색에 곧바로 적용했다. 그간 제미나이 공개 이후 실제 적용까지는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렸는데, 공개 즉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핵심 매출인 검색 광고 잠식을 우려해 AI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