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에서 4번째) 러시아 대통령과 리창(왼쪽에서 4번째) 중국 국무원 총리가 회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인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한 계기로 마련됐다. SCO 대표 회담에 별도로 양자 회담한 것이다.
리 총리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신시대 중·러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높은 수준의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발전 전략의 연계를 강화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의 발전과 부흥에 더 기여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협력 회복력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간 협력의 안정적인 발전 모멘텀을 공고히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양측은 비자 면제 및 기타 양방향 정책을 적절히 활용해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며 인민 간 우호의 견고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SCO 톈진 정상회의 성과를 이행하고 연대와 협력을 심화하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더 큰 기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가 언급한 비자 면제는 최근 중국이 러시아 국민에 대해 무비자 적용키로 한 정책을 언급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도 이러한 조치에 사의를 표하며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중국 국민에게도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진심 어린 인사와 행운을 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4중전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4중전회에서 나온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제시한 목표도 성공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의 러·중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한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경제무역, 에너지, 농업,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며 인력 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SCO와 브릭스(BRICS) 등 다자간 틀 내에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공동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SCO 회원국 정부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SCO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무역이 계속 증가해 지난해 4090억달러(약 597조원) 규모에 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 주도 국제사회 제재에도 우방국과 함께 경제무역 규모를 키워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러시아에서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회동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려 더 주목받았다.
오는 21일부터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희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등 미·중·러 정상이 모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시 주석 대신 리 총리가 참석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회담은 주요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 G20 정상회의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연대를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