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 광고.(사진=AFP)
올해 2분기 기준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은 85조4000억달러(12경5000조원)로, X세대 자산의 두 배이자 밀레니얼 세대 자산의 네 배에 달했다.
자산 불평등에 핵심 역할을 한 것은 주택 상승이다. 2분기 미국의 전국 주택 중간 가격은 41만달러(약 6억원)였다. 1976년 주택 중간 가격은 4만2800달러(약 6200만원)로, 물가상승을 반영하면 현재의 24만2000달러(약 3억5000만원)와 비슷한 가치였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내집 마련을 하는 시기도 최근 대폭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 나이는 40세로 역대 가장 고령을 기록했다. 1980년대에는 평균적으로 20대 후반에 첫 주택을 구매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늦어진 것이다. 동일한 연령 기준으로 MZ세대에서는 주택 소유율이 낮았고, 이에 따라 부의 축적률도 낮았다.
베이비붐세대는 대공황 이후 경제 회복의 물살을 타고 소득과 저축을 늘렸으며, 저렴한 학비와 의료비의 혜택을 누렸다. 베이비붐 세대는 확정급여형 연금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퇴직 계좌와 금융자산을 통해 미국 기업 주식과 뮤추얼펀드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이후 실질 임금 증가폭이 미미했던데다 학자금 대출 및 육아 비용이 치솟으면서 젊은 세대는 저축과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30세에 지는 부채는 베이비붐 세대가 30세때 진 부채의 두 배 수준으로 추산됐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7년~2012년생)는 투자 성향에 있어서도 기성 세대에 비해서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러미 네이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며 “반면 이후 세대는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거치며 부를 축적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1940년대에는 부모보다 부유해질 확률이 90%였지만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는 그럴 확률이 복불복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