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AFP)
그는 “당신은 형편없는 기자다. 당신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가 되는 법을 다시 배워 오라”며 “당신 질문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며 브루스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은 미 하원이 압도적 표차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법안을 가결하기 직전 나왔다고 CNBC는 전했다. 법무부는 올해 초 팸 본디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사전 약속에도 해당 문서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추가 문서 공개를 지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과거 관계를 부인하며 “그는 역겨운 인간이라 오래전에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쫓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하원 감독위원회는 2019년 엡스타인이 “트럼프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언급한 이메일을 공개하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미 하원은 엡스타인 관련 모든 법무부 문서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해당 법안에 비판적이었으나 최근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가 높아지자 “법안이 통과되면 서명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자리에서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까슈끄지)는 매우 논란이 많고 많은 이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당시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당국들이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했다고 평가했던 내용을 사실상 부정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스를 향해 “손님을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며 “ABC 방송은 가짜 뉴스이기 때문에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을 언급하며 “우리는 훌륭한 위원장이 있다. 그가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 위원장은 지난 9월 ABC의 ‘지미 키멜 라이브’ 프로그램이 보수 논객 찰리 커크 암살 관련 농담을 방송한 것을 지적하며 면허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이후 ABC는 해당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를 규제 당국이 직접 겨냥하도록 압박하려는 최근 시도의 일환”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런 시도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