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쩔쩔매는 日외무성 국장?…日언론 "의도적"(영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전 12:1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격화된 가운데 중국이 중국 외교부 국장에게 고개 숙인 일본 외무성 국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의도적인 연출”이라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중국 중앙(CC)TV 산하 위위안탄톈은 18일 “일본 관료가 외교부 청사를 떠날 때 고개를 숙이고 중국 당국자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18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외교부를 방문한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왼쪽)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오른쪽).(사진=AFP)
사태 수습을 위해 베이징으로 17일 급파된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다음날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만나 만나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회담이 마친 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는 가나이 국장과 그를 안내하는 류 국장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영상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가나이 국장과 달리 류 국장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거나 뒷짐을 지고 있다. 류 국장은 또한 정장이 아닌 오른쪽 가슴에 국장을 단 중산복을 착용했다. 중산복은 중국에서 전투복으로도 간주되며 국장은 국가의 주권과 상징성을 나타낸다.

출처=중국 중앙(CC)TV
이번 영상이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해당 장면을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외교 실무선에서 이처럼 중국의 우위를 과시하는 듯한 장면을 일부러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일본이 ‘해명하러 왔다’는 인상을 부각하며 중국의 우월적 위치를 연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는 “중국이 이처럼 강경 조치를 연달아 내놓는 배경에는 대만 통일을 염원하고 무력 통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시진핑 지도부가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굳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존립위기사태’라는 복잡한 일본 국내 개념에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논쟁을 단순화해 중국 입장의 정당성을 국내외에 호소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달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일본 정부는 내부적으로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존립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일본 현직 총리가 공식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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