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공식 만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비나토 주요 동맹국 지정은 미국과 전략적 관계가 깊은 국가에 부여되는 지위로, 특정 군사 장비 구매 시 우선권과 금융 지원, 공동 연구 참여 기회 등을 제공한다. 사우디는 20번째 지정국으로, 이집트·이스라엘·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이 이미 같은 지위를 갖고 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축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팀 쿡 애플 CEO,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자리했으며,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빌 애크먼 억만장자 투자자 등도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간 경제·방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극찬하며 그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고, 2018년 사우디 반정부 인사인 자말 카슈끄지 기자 암살 배후설과 관련해 “빈 살만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반응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체결한 전략방위협정(SDA)에 따라 F-35 전투기 등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에너지 협력도 약속했다.
이에 화답하듯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약속한 대미 투자 규모를 기존 6000억달러(약 876조원)에서 1조달러(약 1460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AFP)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오랜 전략적 협력국이지만 그해 10월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면서 관계가 멀어졌다. 당시 이는 미국 정계에서 큰 반발을 일으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이 미국과 사우디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첫 순방지로 중동을 택하는 등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에 공들이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라는 미국의 오랜 목표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과 사우디가 다시 협력적 관계를 회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균형에 상당한 파급력을 주겠으나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를 참여시키는 것은 여전히 난관이란 의미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에 앞서 F-35 전투기의 상공 비행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왼쪽)를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