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日,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 없어” 일침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전 12:0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일본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에 반발한 전방위 압박 일환으로 풀이된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 (사진=AFP)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전날 유엔 안보리 개혁 관련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은 극히 잘못됐으며 위험하다”며 “이런 국가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며, 대만은 절대 분리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기존 원칙을 반복하고, 일본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를 했다고 규정했다.

푸 대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후 국제질서 파괴’와 ‘내정간섭’, ‘외교적 신뢰 훼손’이라는 강경 메시지를 내세웠다.

그는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간 4대 정치문건 정신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제 정의와 전후 국제질서, 국제관계 기본 규범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일본이 평화의 길을 걷겠다는 기존의 국제 약속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가능성 있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는 사실상 일본 자위대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 및 압박을 가해왔으며, 이날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입장까지 천명한 것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현재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국이 맡고 있으며 일본은 1990년대부터 일관되게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은 최근 일본행 여행·유학 자제를 권고하는 등 경제·문화 영역까지 압박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는 “일본 지도부가 정권 기반 강화를 노리고 위태로운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일본의 행보가 양국 관계 및 동아시아 안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입장 해명에 나서면서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 변화가 지난달 한중일 정상회담 등 외교적 성과를 스스로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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