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억원에 낙찰…현대미술 최고가로 팔린 작품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전 12:3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현대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서 진행된 글로벌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클림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이 2억 3640만달러(수수료 포함·3467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 경매에 나온 구스타프 클림트의 ‘엘리자베트 레데러의 초상’(1914~1916)(사진=AFP)
경매에서는 6명의 입찰자가 뛰어들었으며, 한 입찰자는 경매가 1억 7100만달러(약 2508억원)를 넘어서자 뒤늦게 뛰어들었다고 WSJ는 전했다. 입찰전은 약 20분간 이어졌고, 입찰자들은 전화로 수백만 달러씩 가격을 올렸다. 2억 3640만달러를 부른 익명의 수집가가 작품을 낙찰받자 경매인은 망치를 내리쳤고, 경매장에 모인 이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소더비는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종전 현대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 작품은 2018년 소더비가 1억 5720만달러(약 2305억원)에 판매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1917년 작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였다.

이번 낙찰가는 클림트 작품의 종전 최고가도 훨씬 뛰어넘는다. 2023년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이 8530만파운드(약 1643억원)에 판매됐다. 미술품 중 역대 최고 경매가 작품은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00만달러(약 660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클림트가 1914~1916년에 그린 것으로, 클림트의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이던 레데러 가문의 딸을 담아냈다. 클림트의 작품 중 전신 초상화는 이를 포함해 2점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올해 6월에 세상을 떠난 에스티 로더 가문의 상속자이자 화장품 기업 경영자였던 레너드 로더의 유산 중 일부이다. 그는 이 작품을 캐나다 국립미술관에 장기 대여한 바 있다. 로더의 사망으로 그가 평생 수집한 예술품이 현재 대거 경매에 나왔으며, 소더비는 클림트의 작품을 포함해 24점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다.

2016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욕실에서 전시된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 18일 소더비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와 별도로 스티브 코헨이 소장 중이던 유사 버전이다. (사진=AFP)
이와 별도로 소더비는 이날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황금 변기 ‘아메리카’ 경매도 진행한다. 100㎏대 18캐럿 금으로 제작됐다. 시작 입찰가가 1000만달러(약 146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 억만장자이자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이 이를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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