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일본 오지 마” 日서 7만명 청원…무슨 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10:23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깊어지고 있는 중일 갈등이 격화하며 한국 걸그룹 에스파에 불똥이 튀었다.

걸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19일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인 닝닝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5만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현재는 7만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매체는 에스파가 최근 중일 외교 긴장 국면의 최대 피해자로 부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또 12월 31일 방영이 예정된 홍백가합전에 에스파가 예정대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가 중일 관계의 긴장도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본토 예능에도 출연한 적 있는 일본 가수 메이리아(MARiA)는 지난 18일 웨이보에 “중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모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면서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일본 배우 야노 코지는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영원히 지지하며,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야노 코지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일본군 장교로 출연한 적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최근 발언이 이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발언에 항의하며,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강경한 조치 등을 잇달아 내놨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난 15~17일 사흘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49만 1000건 취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하기도 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