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관세에 美수입 5% 급감…무역적자도 24% 축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9일, 오후 11:1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발효한 대규모 글로벌 관세로 미 수입과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수입은 전월보다 5.1% 감소한 340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월 7일 약 90개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가 본격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수출은 0.1% 증가한 2808억달러로 사실상 보합세였다.

수입 급감의 영향으로 상품과 서비스 기준 8월 무역적자는 596억달러로, 전월 대비 약 24% 축소됐다.

이번 자료는 정부 셧다운으로 공개가 한 달 이상 지연돼,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새로운 무역 체계를 도입한 이후 흐름을 처음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며 기존 무역질서가 미국에 불리하다며 전 세계 수입품에 두 자릿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세는 한때 시행됐다가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대부분 4개월간 유예됐다.

그러나 8월 7일부터 관세가 다시 적용되면서 볼리비아·에콰도르·나이지리아산 제품에는 15%, 한국산 15%, 대만산에는 20%, 브라질산에는 50%의 세율이 부과됐다. 예일대 버짓랩(Budget Lab)에 따르면 이로 인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18%를 넘어섰으며, 이는 193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미국의 수입·수출은 관세 시행을 앞둔 7월 선제적 물량 확보로 증가했으나, 8월에는 산업용 자재, 식품·음료,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기업 수입이 감소하며 무역이 위축됐다고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초 부과한 관세를 포함한 일부 조치는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은 대통령이 법적 권한을 넘어섰는지 여부를 심리 중이며,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관세를 제한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다른 무역 관련 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기존 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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