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사진=AFP)
서머스와 엡스타인의 이메일 교신 내용은 지난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가 엡스타인 재단으로부터 소환을 통해 확보한 2만여 건의 문서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서머스는 해당 파일 공개 이후 거센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서머스 전 장관은 과거 엡스타인에게 여성 제자와의 불륜 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할 만큼 두 사람이 굉장히 가까웠던 사이임이 드러나면서 그는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두 사람은 엡스타인이 체포되는 2019년까지 최소 7년 동안 이메일을 주고 받았으며, 당시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서머스는 앞서 이번 주 초 모든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당시 오픈AI 이사회 직함 포함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저명한 거시경제학자로, 하버드대 총장 등을 지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도 각종 학술·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주요 경제매체에 기고 하고 있다.
서머스는 2023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일시적 해임과 복귀 등 경영 혼란이 이어진 이른바 ‘블립(Blip)’ 직후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 아담 디앤젤로 코라 CEO 등과 함께 새 이사회 구성을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법무부에 서머스와 엡스타인 간 연계뿐 아니라 엡스타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JP모건체이스, 투자자 리드 호프먼 등과 맺은 관계 전반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본인 역시 엡스타인과의 과거 친분을 둘러싸고 재차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하버드대 전 총장인 서머스에 대해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CNN에 “하버드는 서머스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머스는 공적 역할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도 하버드에서의 강의 업무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과의 소통을 계속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며 그로 인해 초래된 피해를 깊이 뉘우친다”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의회는 18일 법무부가 보유한 엡스타인 관련 모든 파일 공개를 명령하는 초당적 법안 처리에 합의했다.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