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LPR 1년 만기를 3.0%, 5년 만기 3.5%로 각각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산출한다. 통상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1년물이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로 불린다.
중국 1년물 LPR과 5년물 LPR은 지난 5월 각각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 후 6월부터 6개월째 동결 기조다. 당초 올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조로 삼았으나 LPR과 지급준비율(RRR) 한차례씩 인하한 것 말고는 신중한 모습이다.
최근 중국 경기는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9% 증가해 지난해 8월(2.1%)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은 8일간의 국경절·중추절 연휴가 이어졌는데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살아나지 못한 것이다.
중국 내수 부진은 부동산 시장의 지속된 침체의 원인이 크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니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이다.
올해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4.7% 줄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산출하는 10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대비 0.5%,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대출금리 인하 등 유동성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만큼 LPR을 인하하면 대출금리가 낮아져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20bp 인하했기 때문에 미국과 금리 격차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다만 최근 달러대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선으로 7.3위안 안팎이었던 올초보다 하락세(위안화 강세)다. 위안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중국 수출업체는 일부 손해가 예상되지만 금융시장에 해외 자본이 유입되는 등 이득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인민은행이 추가 조치에 나설지다. 하반기에 중국이 LPR 또는 RRR을 추가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별도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약 5%)를 달성하기 위해 연말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