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전날 미 노동부는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여파로 10월 고용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데 이어 11월 고용통계 발표일도 12월 5일에서 16일로 늦췄다. 이는 같은 달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엔 핵심 고용지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 발표 이후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서도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한 단계 추가 금리인하는 고인플레이션이 정착할 위험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 연방기금 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전날 50.1%에서 29.6%로 낮춰 반영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 및 이에 따른 재정악화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출범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추진, 국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이 수립 중인 경제 대책 규모는 20조엔(약 186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경 예산안 규모는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13조9000억엔(약 129조원)을 상회하는 17조엔(약 158조원) 정도로 조율되고 있다.
이는 시장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07%포인트 오른 한때 1.835%까지 상승했다.(가격 하락) 2008년 6월 이후 1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3.37%를 기록했다. 5년물 국채 수익률도 1.3%로 10년물과 마찬가지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엔화 매도 압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속되는 일본과 중국 간 긴장 고조도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7일 ‘대만 문제 개입’을 시사한 이후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연일 강경한 비판을 쏟아내는 가운데 중국군은 전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일본을 겨냥해 “명령만 내려지면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