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개고 쓰레기 분류, 중국 로봇 올림픽은 오늘도 ‘진행 중’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6:1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또 다른 대회가 열렸다. 단순히 운동 능력을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자재 분류나 부품 조리, 집안일 등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평가한 것으로 로봇의 상호 작용 구현에 초점을 뒀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구현 지능형 로봇 응용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20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지난 17~19일 베이징에서 ‘제2회 구현 지능형 로봇 응용 대회’가 열렸다.

베이징에선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가 열려 주목받은 바 있다. 이때 대회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달리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육상 종목부터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운동 능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응용 시나리오에 중점을 두고 로봇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며 구현된 지능형 로봇 기술의 실용화와 산업화 촉진을 목표로 마련됐다. 총 상금은 200만위안(약 4억1000만원)이 책정됐다.

대회에 참가한 팀은 99개다. 국내외 대학, 연구소, 업체에서 7월부터 이달초까지 등록과 예비 선발을 거쳤다. 99개팀 중 대학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 참여율이 높다.

대회는 맞춤형 지능형 모델 역량, 맞춤형 시나리오 응용, 맞춤형 학술 및 산업 생태계 3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가정 서비스, 상업 서비스, 산업 제조, 안전 폐기 등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 종목들로 구성됐다.

CCTV, 베이징일보 등 현지 매체들은 공개한 영상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작동하는 모습을 자세히 소개했다.

원격 조작을 통한 원자재 취급 종목에 참가한 링위팀은 단 1분 만에 물품 취급 작업을 완료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는 물품을 용도 등에 맞게 분류하는 작업이다. 상자에 들어있는 물품들을 하나씩 집어 지정된 선반에 운반하는 작업도 있었다.

쓰레기 분류 작업 대회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처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중 한 로봇은 3분 3초만에 쓰레기 분류를 완료하며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옷을 다림질한 후 개어서 정리하는 가사 서비스 작업도 눈에 띄었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구현 지능형 로봇 응용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중국에서는 그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향상하면서 100m를 전력으로 질주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되고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려면 자체적으로 인식하고 작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 향상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선 대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알고리즘을 실제 산업 현장이나 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CCTV는 “이번 대회가 구현된 지능형 로봇의 협력 응용 능력과 물리적 환경에서 인지, 의사결정 및 행동 능력의 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구현된 로봇이 실험실을 걸어 나와 일상생활에 착지하며 수천 개의 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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