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논쟁 속 ‘자산가격 급락·프라이빗 크레딧’ 금융불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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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05:1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하는 가운데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과 프라이빗 크레딧, 헤지펀드 레버리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새로운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 (사진=AFP)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단기 통화정책 방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 국채시장에서의 헤지펀드 거래, 생성형 인공지능(GenAI)을 활용한 알고리즘 매매 등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과도한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별도 행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해맥 총재는 “금리 인하가 고용시장에 대한 ‘보험’으로 제시될 수 있으나, 그 대가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자본여력이 충분하고 가계의 재무상태도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확대와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은 전날 공개된 연준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도 확인됐다. 회의록은 일부 위원이 “자산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졌으며, 특히 AI 관련 기술 전망이 급격히 재평가될 경우 주가가 무질서하게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위험이 큰지, 혹은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고용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완화가 필요한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있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연준이 경제 판단에 필요한 주요 통계를 받아보지 못하면서 12월 9~10일 회의 결정도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다.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9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의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BLS는 연준 회의가 끝난 뒤인 다음 주까지 새로운 고용보고서를 내놓지 않는다.

이날 지표 발표 후에도 시장은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를 건너뛰고, 1월에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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