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전쟁 일으켜"…눈물 쏟은 미인대회 우승자의 정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06:2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캄보디아 미인대회 우승자가 ‘태국이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추리 라오르후르스가 미스 틴(Teen) 캄보디아로 선발된 뒤 눈물을 흘리며 연설한 영상이 대회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게시됐다.

영상에서 라오르후르는 캄보디아 국기를 들고 크메르어로 연설을 시작하며 태국에 억류된 캄보디아 군인 18명의 귀환을 촉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는 “캄보디아와 태국은 항상 평화롭게 공존해 왔지만 태국이 전쟁을 일으켜 평화가 끝났다”며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았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라며 “우리는 적이 아니다. 이웃이다. 증오와 전쟁 없는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양국 국경 지역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캄보디아 측은 라오르후르스의 애국심을 칭찬했지만, 태국은 미인 대회에서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하순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여 5일간 최소 48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교전 지속 시 관세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휴전을 압박했다. 결국 두 나라는 지난달 26일 휴전협정을 체결한 후 국경 지대 중화기 철수·지뢰 제거 등의 조치를 이행했다.

하지만 휴전협정을 맺은 지 불과 2주 만에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 사건’이 터져 양국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태국 정부는 “적대행위가 충분히 줄지 않았다”며 협정 이행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캄보디아 측은 자국 포로를 예정대로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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