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미국 법인 동일점포 매출은 연료 제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4%를 웃돌았다. 샘스클럽 연료 제외 동일점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전자상거래는 강력한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주문의 매장 배송 증가와 광고·3자 마켓플레이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월마트 해외 사업과 샘스클럽에서도 각각 26%, 22%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고객 방문도, 방문당 지출액도 확대됐다. 거래 건수는 1.8%, 평균 장바구니 금액은 2.7% 각각 늘어났다.
월마트는 디지털 트래픽 증가와 마켓플레이스 확대로 광고 사업도 강하게 성장했다. 이번 분기 글로벌 광고 사업은 53% 증가, 미국 광고 사업인 월마트 커넥트는 33%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을 이전 예상치(3.75%~4.75%)보다 높은 4.8%~5.1%로 상향 조정했다. 조정 EPS 전망도 2.52~2.62달러에서 2.58~2.63달러로 소폭 올렸다. 월마트가 연간 실적 전망을 2분기 연속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CNBC는 짚었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소비자의 소비 심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도 여겨진다. 월마트는 음식·생필품은 물론 의류·화장품 같은 선택적 소비재까지 모두 판매해 소비자 행동 변화를 넓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과 자체 전략 등의 영향으로 모든 소득 계층에서 ‘가성비를 찾는’ 고객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고소득층까지 월마트를 찾게 된 것이다. 매장 리모델링과 배송 속도 개선 등도 고소득층 유입에 영향을 줬다.
레이니 CFO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선별적으로 소비하고 할인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저소득층의 경우 지출이 다소 완만해진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부담과 관련해 월마트는 타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일부 상품 가격을 올려 비용 증가를 상쇄해 왔다. 월마트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약 3분의 1은 해외에서 수입되며, 중국·멕시코·캐나다·베트남·인도가 가장 큰 공급국이다. 레이니 CFO는 관세 부담이 “실제적 압박”이라면서도 월마트는 일부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소비자 가격 충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이번 실적 발표는 타깃, 홈디포 등 여타 유통업체들이 연간 이익 전망을 일제히 낮춘 것과 대조적이라고 CNBC는 짚었다.









